Research Article

30 April 2020. pp. 77-118
Abstract
Korea has a new idol, a giant penguin character Pengsoo, created by EBS, from the second half of 2019 up to now. Unlike typical masked characters that their voice are post-dubbed, Pengsoo is the only character showing acting and making a voice simultaneously. Due to Pengsoo’s high quality of performance, including dance, singing, rap and beatbox, and its witty dialogues, it has been highly popular across all the generations in Korea. The identity of actor who is performing Pengsoo has not been revealed and kept confidential in public. With the enormous popularity and attentions, an interesting online fandom phenomenon surrounding Pengsoo is identified; however, it is not about Pensoo itself, but the actor who is performing as Pengsoo. In this backdrop,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provide an exploratory analysis to introduce the online fandom phenomenon about Pengsoo’s actor built in online community ‘DC Inside Gallery’. Analyses illuminate that the online community plays a vital role in carrying out ‘clandestine playings’ in terms of free communication without practicing caution about the actor’s real human identity. In addition, with the common purpose, the fan community is an online hideout where fans establish solid bonds and kinship. As the only space where fans can talk about the human, they share the common pleasure for freedom and enjoy the puzzle game in search for common features between the human and character, including accent, gesture, and unique way of speaking. Also they feel sympathy for his status not recognizable in public and at the same time, are willing to protect him from public and media attentions, which is quite ironic. This study has significance in the sense that this deals with an unprecedented online fandom phenomenon and will be the beginning for more diverse and continued research for new online fandom culture.
2019년 하반기부터 2020년 초 현재까지 대한민국은 EBS 유튜브 채널인 ‘자이언트펭TV’의 주인공 펭수라는 펭귄 캐릭터 열풍에 빠져있다. 기존 성우가 목소리를 후(後)더빙하는 인형탈 캐릭터와는 달리 펭수는 별도의 성우 없이 스스로 마이크를 차고 인형탈 속 인물이 목소리 연기까지 직접 하는 유일한 캐릭터이다. 살아있는 생명체로 착각하게 만들만큼 자연스러운 펭수의 연기와 순발력 있는 대사 때문에 대중들은 그 안의 연기자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공식적으로 연기자의 정체는 공개되지 않았다. 펭수의 높은 인기와 함께 나타난 흥미로운 현상은 펭수가 아닌 펭수 연기자를 대상으로 하는 팬덤이 형성되고 있다는 점이다. 본 연구는 기존 팬덤 연구에서 보이는 양태가 아닌 ‘비밀스러운’ 관계가 형성되고 있는 팬 커뮤니티를 연구대상으로 함으로써 온라인 팬덤에서 나타나고 있는 새로운 현상을 소개하고 분석하는데 그 목적을 둔다. 분석 결과, 펭수 연기자를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커뮤니티는 외부에서 금기시되는 이야기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은밀한 비밀놀이’가 수행되는 공동체이자, 이러한 팬덤의 정체성으로 인해 팬들 간에 동질감이 형성되는 ‘온라인 아지트’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팬들은 연기자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공간을 발견했다는 공동의 기쁨을 공유하고, 캐릭터와 연기자 간의 공통점을 찾아내는 퍼즐 놀이를 통해 매우 독특하고 새로운 형태의 팬덤을 즐기고 있다. 갤러리 내부에서는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라는 점에서 공동의 연대감을 형성하고 있으나, 외부에서는 여전히 펭수 연기자의 정체를 지켜주는 암묵적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그들은 캐릭터이자 사람인 펭수 연기자를 캐릭터와 사람 간의 분리가 아닌 동일한 정체성을 가진 주체로 바라봐주고 응원해주고 있다. 하지만 연기자의 캐리어를 위해서는 언젠가는 정체가 드러날 수밖에 없음을 알면서도 동시에 외부의 관심으로부터 지켜주고 싶은 팬들의 감정적 딜레마는 연기자에 대한 연민으로도 연결되어 감정이입이 이루어진다. 또한 팬덤 대상에 대한 자료가 거의 없기 때문에 팬들에게는 연기자의 사진과 동영상 등 과거 자료를 발굴하여 퍼즐처럼 조합하는 것이 팬덤 내에서 행해지는 매우 중요한 창작 작업이자 즐거움과 몰입의 대상이 된다. 마지막으로 그들만의 비밀을 털어놓을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자 지금까지 해보지 못한 독특한 형태의 팬 활동을 하고 있다는 집단적 정체성이 팬 커뮤니티를 외부와 구별 짓고 강한 정서적 연대감을 형성하게 해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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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rmation
  • Publisher :Research Institute of Creative Contents
  • Publisher(Ko) :글로컬문화전략연구소
  • Journal Title :The Journal of Culture Contents
  • Journal Title(Ko) :문화콘텐츠연구
  • Volume : 18
  • No :0
  • Pages :77-118